Freedom of the will2010/08/30 16:19
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부터 그 녀석은 나와 책을 같이 읽곤 했다 .

한쪽 부분씩 손으로 잡고서는 같은 책을 같이  읽곤 했다 .

사실 그녀석은 그렇게나 많은 독서량을 채우지 않아도 됐었는데

우리 문학선생님의 살인적인 독서 욕심을 흥쾌히 같이해야하는 고생처럼 감수하곤 했다 .

그 덕분에 그리 곤욕스럽지 않은 독서들로 나날이 뿌듯함을 채워갈 무렵 ..

한참 동안 글이 주는 미묘한 감정에 취해 그 글자들을 분석이라도 하듯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더랬다 .
 
조금 후 나를 쳐다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.

늘 내가 먼저 읽어서 본인은 읽지 않았음에도 읽은 척을 해야했었다는데 ..

이상하게 내가 오래도록 읽고 있었더랜다 .

그 글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.

좋아하는 말들은 모두 완벽하게 암기하는 내 습관때문에 나는 장문의 시도 꽤 여러 편 외우고 있다 .

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색을 발하는 글들이다 .

"슬픔에 익숙해지면 처음에는 무뚝뚝해지다가

차츰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"

그 녀석과 나란히 앉아 읽다가 무심코 외워버린 문장 ..

아쉽게도 누구의 글에서 나왔는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.. 17살 고등학교 1학년의 내게 저 글귀는 ..

심장을 차듯이 울렁거리게 했다

상실을 지나 자신과 대면하며 성장하는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음의 단단한 자아를 떠올리게 하는 말 ..

그렇게 세상을 배워가야지 다짐했었다

 . . . . . . . . . .

과테말라 고산지역 인디언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헝겊으로 만든 작은 인형에게 말하고 ..

자고나면 인형이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아침이 되면 그 고민이 모두 사라질거라 믿는다 .

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 속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. 

믿음이란 ..

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는 특별한 마음 .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_ 심승현 - 

어른들은 인디언 아이들처럼 고민이 사라진다고 믿지 못해서 자꾸만 쌓여가는 고민속에 허우적대는지도 모른다 .

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..

사실 내 안에 있는 것들에 비하면 너무도 보잘것 없는데도 말이다 .

Posted by pure_reason